최근에 들인 백마엘과 100D와의 조합이 나름 괜찮았지만, 사실 이 렌즈는 5D나 7D에 맞출려고 구매한 것이긴하다.
근래에 들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도무지 출사를 나갈 수 없는데다 (특히 와이프께서 임신하신 후로는 더욱더 그렇다), 그나마 학교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밖으로 나가도 왠지 무엇을 찍어야 할지 고민하곤 한다.
그런데 때마침 쉴 수 있었던 주말 아침, 집 근처에 있는 작은 화단에 아주 작고 이쁜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바로 7D에 백마엘을 마운트하고 마구마구 연사를 날렸다. 7D의 장점은 역시나 오막삼 (5D mark III)급의 AF point와 현 크롭바디들 중 궁극의 연사능력을 자랑하는 바디라고들 한다 (물론 중고 7D를 구매했지만 거의 사용하질 않아서 왜 구매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ㅜㅜ).
바디의 완성도는 좋다. 100D에 비해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고, 세부적인 조작도 좋은데 역시나 고감도 ISO에서의 노이즈 크리는 정말 암울하다. 그렇지만 5D가 주력인 곰탕에게는 ISO 1600이상의 고감도는 거의 사용하질 않는데다, 100D의 ISO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뭐 나름 만족할만하다. 특히나 이 7D는 와이프님의 주력인 30D의 교체 바디이기에 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중에 여유가 되거나 5D가 맛이 가면 오막삼은 생각하고 있긴하지만 말이다. 확실히 크롭과 FF 바디의 결과물은 뭔가 좀 다른 감성이 있는 것같다.
어찌되었든, '7D + 백마엘 = 연사를 통한 접사'의 결과물은 10장중에 1장 건지는 것. 특히나 심도가 얕은 백마엘에서 AF가 조금만 벗어나면 그냥 무든 결과물이 연사던 말던 다 날아가지만, 그래도 정확하게 맞았을 때의 연사 결과물은 확실히 건질 수 있는 사진을 남겨주더라는.
물론 아직 7D의 매뉴얼을 1번밖에 정독을 안해서 pin point AF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존 AF는 되던데...그래서 날린 사진이 더 많다. 이건 시간내서 좀더 매뉴얼을 정독하고 조작해야 할 듯하다. 특히나 Canon EOS series bodies의 고질병인 (플래그쉽인 왕디급은 빼고) 측거점의 부정확성은 어느정도 극복되었다는 7D인 것으로 볼 때 말이다 (오히려 FF 보급기인 6D보다 AF point가 더 많다는).
[전공이 생물학이지만 도무지 꽃이름은 모르겠다. 공부좀 더해야 하는데]
[어느분께서 바위취꽃이라고 알려주셨다. 감사합니다]
[이건 고추꽃인듯하다. 이 줄기에서 고추가 열렸던 기억으로 볼 때 말이다]
[사실 이 사진은 개미를 메인으로 찍고 싶었는데, 저눔이 넘 빨빨 돌아다녀서 ㅜㅜ]
7D와 백마엘, 생각보다 좋은 조합인듯 하다. 하긴 7D와 오이만두, 사무엘, 구아빠, 팬케잌도 테스트 해봐야 하는데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가까운 선유도라도 함 가볼까 하는데 와이프님의 입덧이 어떨런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