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100D와의 조우
거의 3년만에 글을 쓰는듯하다. 그동안 Post-Doc course한다고 (사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면서 ㅜㅜ) 차일피일 미루기도 했었고 뭐 먹고 사는데 바빠서라고 변명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은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일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생긴 변화는 정들었던 30D께서 시름시름 아프시다가 결국 사망하셔서 전시.관.으로 영전하셨고, 새로이 크롭의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7D를 영입하신 것과 그동안 출사의 부재로 인한 사진촬영 내공의 단전파괴라고나 할까!
그러던 찰나, 우연히 들어간 SLR club의 캐논동 (역시 저 동네는 아예 발을 들이지 말아야 했건만 ㅜㅜ)에서 받은 뽐뿌 & 지름신 강림. 결국 너무나 정들었던 Nikon D5000 + 35 mm F1.8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나마 단골?이라고 생각했던 매장에 과감히 던져버렸다. 그리고,
새로이 100D + 40 mm F2.8 pancake lens의 신혼 살림이 시작되었던 것이였다 (잘한다~~~~~)
[정들었던 나의 snap camera, D5000이여! Bye, Bye. 좋은 새주인 만나길바래~~~]
원래 EOS M 미러리스 (펜타프리즘으로 반사되는 미러가 없어 빛이 바로 촬상소자 (CMOS등)에 감광되는 방식임) 를 노리고 있었는데 느린 AF fousing 및 converter를 이용해야만 EF/EFS lens등이 사용가능한 구조라는 한계성에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악마처럼 스며든 캐논동의 방문, 그리고 지름신의 강림에 의해 어느덧 내 손에 들려 있었다 (지름신은 조용히 왔다가시지만 흔적은 확실히 남기신다는 지름경의 구절이 떠오른다).
Canon 100D의 스펙은 워낙 여러 사이트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http://www.slrclub.com/bbs/vx2.php?id=slr_review&no=334) 여기서는 생략하고 나의 고찰을 풀어보자!
먼저 가장 중요한 휴대성이다. 카메라 전체의 길이는 EOS M과 유사하지만, 폭은 두텁다. 아무래도 펜터프리즘이 존재해야 하니 그정도의 두께는 감안된다. 전체적인 조작은 보관함에서 잠자고들 있는 5D나 7D와 대동소이해서 (개인적인 느낌으로, 물론 세세하게는 차이가 많지만 말이다. 단지 곰탕의 입장에서는 Canon사의 DSLR에 익숙해 있어서 대부분의 기능을 숙지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다. 그러나 무척 놀란기능은 터치스크린 조작. 그냥 뒷면의 LCD에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바로 기존의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나중에라도 매우 유용한 기능일듯하다). 또한 P mode의 진화와 SCN의 음식사진 전용 기능은 오호라~~~~이다.
[귀여울 정도로 작은 Size. 그러나 파지시에 공중에서 헤메는 나의 손가락들은 ㅜㅜ]
번들킷에 포함된 18-55 렌즈에 대해 쏟아지는 찬사가 많다는 것은 알지만, 곰탕에게는 그닥 매력이 없었던 이유는 일단 화각이 겹치는 렌즈군이 있었다는 것이고, 특히 마운트 했을 때 구성되는 크기는 snap용으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점들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번들 렌즈는 포기. 대신에 40 mm F2.8 STM 단렌즈를 영입하셨다 (물론 배보다 배꼽이 클것같은 슈나이더 007 filter를 장작해 주셨다는 ㅠㅠ). 40 mm F2.8 STM 단렌즈는 STM(Stepping motor)를 장착해서 저소음 (거의 무음에 가까운)과 안정성을 확보한 lens라는데 STM자체에 대한 정보는 생물학 전공인 곰탕에게는 전무한지라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 솔직히 USM (Ultrasonic motor)도 잘 모르겠지만.
뭐 기술이야 전공자들과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이야기이고 곰탕에게는 Lens크기와 결과물이 Lens를 설명해준다. 일단 Lens를 100D에 마운트한 후의 크기는 정말 대만족. 예전에 잠깐 사용한 Olympus E420+이오펜 조합에 근접한다. 그만큼 portable하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결과물은 이오펜조합과는 비교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들 *^^*]
Nikon D5000의 색감이 싫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Canon 특유의 찐득한 색감은 과연 지름신의 강림 및 사라지심이 매우 안타까울 정도의 만족감이 느껴진다. 물론 그동안 워낙 출사의 횟수가 적다보니 세밀한 조작법을 잊어버리기도 했었고, Nikon의 조작법에 익숙해 있었던 차이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름 결과물에 흡족하다.
물론 snap용 100D에 주로 마운트는 40 mm겠지만, 이미 50 mm F1.4 USM와 Tamron 55-200 F4-5.6 Di II LD MACRO Lens가 standby상태이다 (장모님께 드린 렌즈들인데 다시 받아와야 하지만 ㅜㅜ).
Canon 100D와의 조우. 과연 어떤 미래가 만들어질지 나름 기대가 된다. (아우 훌쩍 떠나서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을 보고싶다. 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