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올림픽 공원이 있다면, 집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을 가면 아주 좋은 공원이 있다. 바로 월드컵 공원이다. 월드컵 서울 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공원인데 예전에는 여기가 '난지도'라고 불리운 쓰레기 매립지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좋은 휴식공원이 되어 있다. (이런 정책을 위해 세금 쓰는 거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젠장. 삽질말고).
특히 하늘 공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은 늦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억새군락지가 있다. 뭐 여러번 가면 그 느낌이 서서히 무뎌지겠지만, 가끔 가면 너무나 좋은 장소다. 특히나 해질녘에 가면 너무나 좋다. 부드러운 햇살에 나오는 사진의 결과물도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와이프와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을 즐기면서 걷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다. (물론 하늘공원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힘들지만. 아아! 이놈의 저질 체력이란!).
그런데 억새풀이 좀더 활짝 펴야하는데, 솜털이 뽀송뽀송해야 정말 이쁘게 나온다.
좀 아쉬운 것은 눈으로 볼 때는 좀더 빤짝거리는 것이 이뻤는데 사진으로 표현을 잘 못했다. 역시 나의 내공은 마이너스인가보다.
태양을 향해서 열씨미 벋어나가는 억새의 생명력이란!
음 우연히 프레임에 들어온 저눔의 까치. 사실 저 까치가 나에게 망원렌즈의 지름신을 강림시켰다는 것을 저눔을 알려나 몰러!
좀더 부드럽게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으로 찍고 싶었는데 둘다 아닌가 보다 ㅜㅜ
하늘 공원은 솔직히 볼게 더 많고 즐길것도 더 많다. 강북, 서북부에 사시는 분들이시라면 주차장도 여유있으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연인도 데이트 하기 좋은 곳이다. 단지....축구 경기가 있을 때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사람에 밟히기 딱 좋다.
나보다 카메라 파지 자세가 더 좋은 마눌님. 내공이 줄으셨다고 투덜거리시긴 하더만, 자세는 넘 좋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