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두의 건프라에 올렸던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무려 한달의 준비 기간이 지나가고, 약식이나마 에어브러쉬 도색을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준비한 에어브러쉬, 부스, 콤프레서 등등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요).
내무부 장관님의 친우분들과의 제주도 2박 3일 여행과, 아래층 위층 외출 확인, 바람도 잘 불어서 금방금방 환기되는 환경...아파트 베란다에서 이 이상의 환경을 구축하기는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듯 싶기는 하지만요.
에어브러쉬 : 스파맥스 DH-103, 프로콘보이 P289, 270
콤프레서 : 아우라 AC-500
부스 : 몬스터 001S
입니다만, 프로콘보이는 신너로만 잘 나오는지 테스트했고, 주로 스파맥스 103으로 화이트서페이스 1000으로 테스트했네요.
일단, 왜 많은 분들이 몬스터부스는...확실히 많이 부족하다고 하시는지 잘 알게되었습니다.
에어브러쉬 트리거를 최대로 당기면 (필터제거, 배기덕드 장착해도) 에어로졸 분사량을 감당하지 못해서 배기덕트로 에어로졸이 나가지 못하고, 부스안을 맴돌다가 사람쪽으로 역류합니다.
분사량을 조절하면 그나마 어느정도 배출은 되는데, 이 경우 MG 하나 도색할려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해야 하더구만요 (즉, 도색 면적이 극단적으로 작아져서 부품하나를 엄청 오래 반복해서 뿌려줘야 하네요)
물론 베란다에서 외부창을 최대로 열고, 뒤쪽에서 선풍기를 틀면 그래도 괜찮은데, 방진마스크도 소용이 없긴 합니다.
방독마스크는 아직도 배송중이네요.
방역고글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치마도 준비했는데 한두방을 흘릴 수 있는 신너를 잘 막아줍니다.
에어브러쉬는 왜 프로콘보이가 인기가 많은지 바로 알겠더군요...
일단 분사되는 영역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고, 분사량의 정도도 매우 일정합니다 (물론 스파맥스도 25년전에 썼던 듣보 에어브러쉬보다는 훨씬 좋지만요)
아우라 AC-500은 생각보다 소음 및 진동이 작고, 밤에는 약간 무리겠지만 낮에는 충분히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동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다행이 아파트 베란다 위치가 도로쪽이고,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동호수라서 바람 방향만 잘 맞으면 다른 집에 크게 불편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 에어브러쉬의 분사량, 도색 정도, 콤프레서 압력 등등 확인해 볼 부분들이 많지만, 일단...결과적으로...
아.주. 즐.겁.습.니.다.
시간도 후다닥 후다닥 가네요.
물론 지속적으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업은 불가할 것이고, 계획된대로 잘 진행된면 도색을 마음껏 (다만 시간은 주말만 되겠지만요)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듯 싶어, 하나하나 준비했는데...이정도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MG Ball Ver.Ka는 아마도 2005년 초에 구입해서 가조만 해놓고...
거의 17년이 지난 지금 도색을 해봅니다.
참...생각해보면 긴 시간이 지나간 듯 싶습니다. 그동안 계속 도색을 했었으면
과연 지금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있을까! 라는 질문도 해보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안되는 것이니...^^;
에어브러쉬로 도색을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깨닿게 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도료:신너의 비율이네요...
1:1.5~1.8로 하고는 있는데, 도료컵에서 증발되는 신너로 인해 저 비율이 바뀌고...
나중에보면...분명 반광도료인데, 표면이 거칠거칠합니다 (아마도 도료컵에서 신너가 증발되면서 신너비율이 줄어들어서 생기는 현상인 듯 싶은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긴급하게 하려다보니...신경쓸게 많아...도색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런 듯 싶습니다.
메탈릭 도료 (다크아이언)는 처음써보는데. 역시나 뽀글이를 자주해주고, 신너비율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할 듯 싶네요.
도색이 끝나고 만져보면 검은가루가 잔뜩 붙어있네요...뭔가 잘못 됬다고 생각해서 우연히 에나멜신너가 묻어있는 휴지로 딲아보니 금속느낌이 제대로 나던데...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테스트해봐야 할 듯 합니다.
화이트는 군제의 애니메 화이트를 썼는데, 이거도 어느부분은 에나멜 화이트, 어느 부분은 그냥 화이트로 칠해지는 신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뭔지 잘 모르겠네요...
버니어는 20년전에 해봤던 것이 생각나서, 브라이트실버로 밑색을 깔고, 에나멜 클리어레드를 올려본건데 (20년전에는 오버코팅이라는 것을 모르던 시절이라 &^^&), 이 역시 에나멜도료:신너의 비율을 잘못한건지, 아니면 0,2 mm 에어브러쉬의 에어압 조절을 잘못해서 그런것인지 도료가 흘러내리는 현상이 일어나서...망했습니다...하하하
이제 내일은 암파트 도색하면, 일단 도색은 마무리 될 듯 싶고, 데칼은 어디다 두었는지 사라져서 사제 데칼을 주문했네요...
역시나 부스의 문제인지, 신너 냄새에 머리가 띵하곤 합니다만...그래도 즐겁습니다.
생각해보면 20년전에 이름도 모르는 컴프레서와 에어브러쉬로, 지금처럼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의 실력이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돈으로 바르고 있는데도 말이죠...
어제 도색 표면이 많이 거칠고, 다크아이언 도료의 특성을 몰라서 (건조 후, 천등으로 문질러서 아이언색감을 내는 도료)
계속 뭔가가 손에 묻는게 이상하다고 했었는데, 회원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셔서
오늘 작업은 Arm part 도색시 신너를 더 첨가해서 도색을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분명 신너를 지난번보다 더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거친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신너를 더 넣어야 할 듯 합니다).
다크아이언은 도료의 특성을 알고나니 좀 더 재미있게 도색이 되었네요.
일단 도색은 여기까지 진행하고 내일 데칼이 오면 데칼링+탑코트 (반광) 마감하면 끝날듯 싶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도 많이 알게된 즐거운 도색작업이었습니다.
당분간 (9월까지는) 도색은 무리겠지만, 일단 준비는 마무리 된 듯 싶습니다.
(다만 방독마스크가 아직도 배송이 안됬 ㅜㅜ)
데칼링과 유광마감하고 마무리한 MG Ball ver.ka입니다.
건프라를 다시 시작하고 첫도색입니다만...망했습니다.
도료:신너 비율이 낮아져서 뭉치고 표면이 거칠어지고,
색감은 제대로 안나오고...
데칼링도 그냥 막붙였네요...결국 같은 킷을 다시 구매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작업해 보고 싶어서 말이죠)
마감재도 뿌리다보니 뭉치고 난리도 아니였네요.
다크아이언 도료 특성을 몰라서 도색 후에 멘붕이 오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일단 과정 자체는 즐거웠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패널라인이 제대로 긁혔을 때와 도색이 깔끔하게, 원하는 색감이 나올 때, 마감이 끝나고 빤짝거릴 때...네요...
다음은 MG Unicorn ver.ka거나 SDCS RX-79F00일 듯 싶습니다. 물론 언제 시작해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