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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3와의 걸음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이다. 분명.

 

시간의 흐름은 도도하고, 그 변화의 진폭은 변할 수 있으나, 주파수는 언제나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몇십년동안은.

 

사람도 비슷하다. 인생의 진폭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주파수는 거의 일정하니깐! 시간의 인과율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들로서 말이다. 해탈을 하면 모를까!

 

서두가 이렇게 철학적 고민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요즘 곰탕의 머릿속이 엄청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좌표에 대한 재설정이냐, 아니면 항로의 수정이냐를 놓고 말이다.

 

좀처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명제들이긴하다. 물론 인생의 지침을 모조리 갈아 치우고 싶기도 했었지만, 40년이라는 세월이 그렇게 쉽게 변화를 허럭하지는 않나보다. 적어도 인본주의에서는.

 

문득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언제나  같은 모습이고, 주위를 둘러보면 일정한 흐름 속에서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하지만, 사람은 모습과 사람의 룰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정말 어렵기도하고.

 

이럴땐 정말 여행을 가고싶다. 매일보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 다른 환경, 그리고 다른 패턴이 만류귀종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살면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것을 직접 경험해, 아니 간접적인 경험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깨를 짓누르는 이 삶의 무거움을 내려놓을 때는 결국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때 뿐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