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는 집에서 버스로 3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한강 안쪽에 있는 섬으로 양화대교가 한쪽으로 지나간다.
비교적 한적한 공원이고 많은 식물군을 볼 수 있으며,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으로 매우 좋은 장소이다. 도시락을 꾸려서 가족이 찾아와 그늘녘에 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나처럼 사진 촬영이 취미인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찾아와 생태의 아름다움을 촬상면에 비춰줄 수 있기도 하고, 동호회에서 모여 모델 사진을 찍는 공간으로도 매우 좋은 곳이다.
사실 공원 사진으로 저장된 폴더이름 중에서 가장 많은 폴더명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촬영이 목적이 아니라 와이프 직장 동료 아이의 첫 나들이를 담아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선유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특히 새들) 익숙해서인가 사람들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다. 보통 조류사진은 망원 랜즈, 그것도 상당히 먼 구간을 촬영할 수 있는 초망원 렌즈가 아니면 찍기가 어려운데 여기 참새들은 상당히 근접해서 다가올 정도이다.
사실 자연과 사람은 따로 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여야 하고, 어울림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사회가 발달하면 발달할 수록 둘의 관계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어렸을 적 집 처마 밑에 있었던 제비집, 지붕의 구석에 있었던 참새집....가을이 되면 날아다니는 고추 잠자리들....그 모든 것들이 내 근처에 함께 있어야 하는 것들인데....요즘 집 근처에서 참새라도 볼라치면 너무도 기쁜 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가슴이 참으로 아파온다. (단, 모기는 싫.다)
선유도에 가기 좋은 계절은 역시나 봄과 가을이다. 다양한 식물의 꽃들이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새들이 비상하는 순간을 잡는게 얼마나 운이 좋아야 하고 찍기가 힘든 것인지는 그동안 여러번 경험했었는데, 다행이 이 한장이 걸려들었다. 물론 아주 맘에 드는 사진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래도 '한 장 건졌다!' 라도 말할 수 있지 않을런지...
나를 빤히 쳐다보는 저녀석의 눈빛에는 '너 뭐냐?'라는 질문을 하는 듯 보인다. 지가 매과 조류인줄 아나보다....뭐 일반적인 참새와는 달리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한다만은....그래봐야 지가 참새지 뭐....
선유도에는 참새들이 참 많다. 거기다 이녀석들은 식탐이 많아서인지 조금만 사람들이 없다 싶으면 아주 근거리까지 날아온다.
그래도 이녀석들의 경계심은 대단들하다. 결코 모든 녀석들이 먹는데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무리 중에 대장 녀석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아주 의외의 녀석이 찾아왔다. 근래들어 아주 보기 힘든 녀석인데....다람쥐다. 그리고 이녀석은 사람이 경계하지 않으면 아주 가까이까지 온다....역시나 자신의 귀여움을 아는것인지....그다지 경계심이 강하지 않은 듯 보인다.
특히 포커스가 아주 잘 맞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저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찍어본게 얼마만인지....근데 꼬리털은 더워서 뽑아버렸나보다....아니면?
그리고 즐거운 것은 이제 투바디 체계를 갖췄다는 것이다. 스냅용으로는 아주 맘에들고 기동성은 전체 DSLR중에서 최고로 칭송받는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E420+25mm fan cake의 조합....엔트리급 바디지만 결과물은 아주 맘에들고 특히나 Canon사의 제품에서 나타나는 핀문제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던지....중고로 하나 업어왔는데 정말 맘에 든다.
위 이슬방울은 정말 자연이 보여주는 보석이다. 아무리 좋고 비싼 다이아몬드라 하더라도 저 이슬방울의 아름다움에 견줄 수는 없을것 같다.
위의 사진은 사이공 이오팬 조합이다. 기대치보다는 아주 높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렸다. 좋은 징조^^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모든 물체들이 다 모델이다.
선유도. 좋은 공원이다. 언제라도 갈 수 있고, 갈 때마다 아주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그런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