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Figure를 모으고, 미니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실력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말이다. 물론 Gunpla로 통칭되는 프라모델링도 나름 재미있지만, 역시 pre-painted figure의 결과물은 사람과 비슷해서 더 재미가 있다. 카메라의 각도, 빛의 방향과 세기, figure의 위치 각도에 따라 미세하지만 다양한 느낌의 사진이 쏟아져 나오는 말이다 (분명 figure의 얼굴 표정은 한가지인데).
이번에 구입한 figure는 alphamax사의 sakuya_violet version이다. 알파맥스사의 퀄리티는 이제 완숙의 경지라고들 하던데, 실로 그렇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일단 도색의 정도가 코토부키야의 제품들 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 물론 100% 만족이란 없다. 약간의 문제점들이 있는데 부분부분의 도색의 불균일함 (물론 매우 적은 부위이긴 하다)과 동봉된 스텐드의 무게가 작아서 생각보다 불안정 (물론 휘청거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하다.
Figure 전신이 통짜 PVC인데, 마스크를 쓴 형태를 위해서 face off가 가능하고 (물론 이점은 장점일 수 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오른팔의 교환이 가능하다. 이점은 촬영시 좀 더 다양한 포즈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기타 부속으로 모자와 무기가 있는데 모자에는 투명 부품을 장착하는 형태이며, 분실이나 파손에 의한 것을 어느정도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부속품 (클리어 파츠)가 하나 더 들어있다. 무기는 거대한 낫으로 무게가 상당하다. 이점도 장점이자 단점인데 왼손에 무기를 장착하면 베이스의 가벼움으로 인한 휘청거림이 발생한다. 뭐 조금씩 각도를 바꾸는데는 크게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잘못하면 베이스와 Figure의 결합부분이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이는 figure의 직립에 막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나 Figure의 자세가 묘하게 기울어져 있다).
물론 이 블로그는 figure의 review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진을 위한 공간으로, 이제는 미니 스튜디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미니 스튜디오는 생각한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배경지도 다양하게 구비했고, 스텐드도 설치, 20W 주광 3파장 램프로 조명을 어느 정도는 해결했다. 430EX를 slave로, 90EX를 마스터 (사실 90EX는 일종의 동조기 역활)로 음영을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확실히 1way light path는 아무래도 음영을 만들어 낼 수 밖에는 없다. slave로 사용할 another slave가 필요로한데...역시나 필요할 때, 장터에는 올라오지 않은 법칙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쿠야 바이올렛은 풍부하고 깊은 색감과 부드러운 라인을 보여준다. 다만 스커트로 떨어지는 지점에서의 어색함은 조금 아쉽다.
유려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뒷태와 손가락 끝까지 표현되어 있는 세세함은 역시 알파맥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벨벳에서도 느꼈지만 알파맥스의 퀄과 완성도는 앞으로 나올 제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렇다고 마구 살 수는 없지만 말이다).
다만 뒤쪽 옷자락이 좀 더 얇게 표현 되었더라면 좋았을 듯하고, 무기를 잡는 왼손과 무기와의 체결은 조금 아쉽다. 뭔가 느슨한 느낌이랄까? 이점은 코토부키야의 사쿠야: 세라핌에서 표현한 것처럼 분리형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알파맥스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원형의 얼굴과 뭔가 좀 다른 느낌이다. 원형은 조금 날카로운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막상 제품은 뭐랄까? 동글동글한 느낌?
각선미는...스커트에 대부분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는다. 거기다 조형의 영향으로 약간 짧아보이기도 하고...아니 원래 이것이 인간의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얼굴과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여성이라는 표현의 극대화라고 말하고 싶은데...단지 전체적인 조형에서 지나치게 강조된 면이 있다. 잘못하면 변태로 오해받기 딱 좋은...쩝.
상체의 퀄리티는 그냥 췩오! 일뿐...
전체적으로 조명은 괜찮은 듯한데, 스트라보에 의한 밝기 조절, 발광에 의한 번들거림, 한쪽 방향으로 쏘아지는 빛의 방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음영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물론 구도나 화벨 등등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말이다.
PS. 알파맥스, 토니의 일러스트, 2% 원형사라는 3박자가 만들어 낸 사쿠야_바이올렛은 분명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사진을 찍다찍다 지겨워지면 중고로 방출하겠지만 말이다...^^
알파맥스의 퀄리티를 비교하기 위해 코토부키야사의 사쿠야_맥시마와 같이 비교해서 찍은 샷이다. 확실히 프로포션이나 도색의 퀄리티, 마감은 알파맥스의 승리다. 뭐 코토부키야의 엄청난 원형사들에 의한 엄청난 물량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 무리이기도 하지만, 알파맥스의 가격을 생각하면...쩝
사실 Figure를 모으거나 찍는 것이 취미는 아니고 아래처럼 미니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지만 말이다. 글쎄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뭐 재미는 확실히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