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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창문형 에어컨_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곰탕의 주서식지...그러니까 아파트 3개의 방중에서 제일 작은 방...는 여름에는 죽음이다. 

 

일단 창문을 열어도 주방쪽 베란다가 또 있어서 (베란다 창문이 정말 크기가 작다보니) 통풍이 잘 안되는데가...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려면 벽을 2번이나 뚫어야 하고, 실외기 설치도 욜라 어려운 구조와 방향이다보니...그냥 봄. 가을. 겨울에만 사용했다.

 

문제는 그 방에 모든 엔터테...가 아니라, 재택 근무시 필요한 메인컴과 각종 자료가 있는 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은 거실 에어컨을 쎄게 틀고 선풍기로 중계해서 냉기를 방까지 끌고오는 무슨 릴레이 경기도 아닌...하여간 그럼에도 별로 시원해지지 않는 그런 환경에서 재택 근무아닌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위대한 존재이신 와이프님께서 하해와 같은 어심으로 저 창문형 에어컨을 일시불로 질러주셨다 (절대 사달라고 한건 아니다...).

 

이게 무슨 자다가 일어나니 갑자기 나타난 떡이란 말인가!

 

그래서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전에 급히 서둘러서 설치를 진행해달라고 했다...

 

근데 설치기사분의 말씀이 이 신형 에어컨이 설치하기가 정말 드럽게 어렵다고 하시더라는. 

 

일단 설치 전에 방문해서 창문의 치수 (높이와 깊이)를 봐야하고 10집 중에 8집은 설치 불가...10집중에 한 집은 설치를 해도 전시장에서 보느것과 같이 이쁜 마감은 어려울 수 있다고 하시더라는...이게 무슨...

 

그러면서 연구소에서 너무 급하게 출시한 듯 싶다고...몰래 말씀해 주셨다.

 

일단 설치전 방문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특히 깊이가...그 말인즉 설치했을 때, 전시장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쁘게 설치가 안될 수도 있다는...내용.

 

이게 무슨...아니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 중 가격이 가장 비싼데도 팔리는 이유가 설치하면 마감이 잘 되고 이뻐서 인데...그게 안되면...가격이...정말이지...

 

그리고 대망의 설치날...

 

원래 설치하려는 창문 방향은 설치 불가, 반대쪽에는 설치는 가능한데, 에어컨이 마감재보다 앞으로 튀어 나올 수 있다고 하시며, 설치 할까요? 말까요?...하시더라는...

 

일단 잠깐의 고민...

 

곰탕: 얼마나 튀어 나오나요?

기사님: 한 5 cm 정도 될 듯 합니다.

곰탕: 창문에서 많이 튀어 나오나요?

기사님: 그렇지는 않은데, 마감재에서 5 cm 정도 튀어 나올 듯 싶습니다.

곰탕:....(좋아! 빠르게 가!) 설치 해주세요...

 

그래서 설치했다. 열라 힘드시게...

 

자! 그러면 설치된 사진을 봅세...

 

일단 마감재에서 4.5 cm 튀어 나왔다. 전시장에서는 1 cm도 안되더만...

 

근데 뒤쪽은 딱 들어맞는다. 신기할쎄!
높이가 제한적인 이유는 저 자바라같은 구조체의 높이가 정해져 있어서 그렇다고...
마감재 옆쪽은 고무패킹같은 재질로 마감하는 것이였다.

 

위 쪽 마감재도 일정한 사이즈 (5 cm) 단위로 짜르는 것이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높이는 기본 사이즈 마감재 안쪽에서 올려서 맞추는 구조라 우측 (또는 설치 창문에 따라 좌측일 수도)은 역시나 굴곡이 생긴다. 이걸 패킹구조체와 이중접합테이프로 창문과 붙여주게 된다.

 

결국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이쁘게 마감된 구조는 창문의 크기에 따라서 이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설치 기사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이쁘게 마감하시려도 노력은 하시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설치 후 마감에 대한 의견은, 개발연구소에서는 일정한 크기의 창문만 가지고 기본 구성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팔리는 파세코 등의 창문형 가격대와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의 가격 (물론 브랜드 가격도 있겠지만...애플 프라이스만 하겠냐)인데, 기본적 성능은 비슷한데, 저 마감이 깔끔하다는 것으로 그 가격은 사실 오버라고 생각한다.

 

정말 깔끔한 마감을 홍보하는 포인트였다면, 기본 마감재의 높이를 좀 더 플렉시블하게 설정해서 일체형으로 했어야 한다. 저렇게 이중 구조로 높이를 조절하게 되면 당연히 수직 수평에 굴곡이 생길수 밖에 없고, 그것을 사이드 패킹을 한다고 해서 정말 깔끔하게 마감이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물론 창호규격이 정말 제각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렇게 일체형 마감제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더군다가 높이 뿐만이 아니라 깊이도 제각각이니...더 개발시 골치아프겠지.

 

그래도 홍보하는 것처럼 정말 깔끔한 마감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기본 마감재의 재단을 좀더 촘촘하게 해서 기본 마감제 하나로 굴곡없이 마감하는 방식을 택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에어컨을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위해 에어컨 자체의 재질의 강도를 낮췄다는 점이다.

 

설치 후 보면 날개 부분이 좌측과 거의 붙어있어서 에어컨을 켤 때와 끌 때, 날개가 마찰되어 소리가 발생한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에어컨 외장재의 강도가 약하다보니 날개와 외장재가 거의 근접되어 에어컨 가동시 날개가 열릴 때마다 소리가 난다. 

 

설치 후 발견한 부분이라 설치 기사님에게 연락하여 재방문 요청을 드렸고, 다음날 방문하셔서 최대한 수평으로 맞춰주셔서 더이상 소리는 나지 않지만...솔직히 가격대비 외장 마감재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 싶다.

 

다만 1세대에 가까운 제품군이라...이 후 판매되는 창문형 에어컨은 좀 더 설치하기 편하고, 마감재도 좀 더 완벽해지겠지만...

 

이게 문제다. 왜 1세대는 테스팅베드가 되야하는가! 그것도 제품 본질의 문제가 아닌 이유로 말이다.

 

물론 제품 자체는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방 크기가 작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에어컨을 조금만 가동해도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외부에 응축수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몰론 창문을 거의 쓰지 못한다는 점은 있지만, 이부분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LG가 IOT에 열씸이신지, 리모컨보다는 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더 기능이 많은...뭔가 이상한 컨셉이지만...그런 제품이다.

 

설치시에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문제가 있고, 설치 한 후에도, 상황에따라 전시장에서 본, 그런 완벽하게 깔끔한 마감은 아닐 수도 있지만...어찌 되었건...이제 여름에도 저 서식지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가성비는 생각보다 떨어지는 느낌의 (물론 최적의 경우에는 정말 깔끔한 마감이 되면 가성비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테지만) LG 창문형 에어컨...

 

벽걸이 또는 스텐드형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려운 방에 설치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저것도 안되면 이동형 (이라고 읽고 고정형이라고 쓴다) 에어컨도 있기는 하다. 다만 소음이 정말이지...

 

삶의 질을 올리는 여러가지 방법과 제품들이 있지만, 제습과 온도조절이 되는 에어컨은 이제 거의 필수로 장만해야 할지 모르겠다.

 

케리어님께 절을 올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에어컨을 만들어주셔서...여름에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