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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생각들

나이가 든다는게 이럴때 참 서글프군요

요즘 수입 쇠고기 & 광우병으로 시끌시끌합니다. 사실 MB씨가 대통령으로 당선 됬을 때부터 "이러다가....이거 왠지....젠장" 이라고 중얼거렸지만요. 근데 그게 결국 서서히 현실로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광우병....솔직히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 비전문가에 비해서는 조금 더 알고 있는 정도지만,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은 정말 무서운 녀석들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 실험실에서 광우병에 관련된 변형 프리온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No! Never'이런 소리가 나올껍니다.

시설비도 장난이 아니겠지만, 일반적인 도구들 - 생물학에 관련된 기자재들은 특히나 일회용이 많은데, 이게 그나마 조금 위험한 물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만 - 뿐만 아니라 기자재도 잘못하면 폐기하고 새로 구입해야 하며, 아마 일반적으로 폐기조차 안되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물질과는 달리 땅에 묻어도 안되며, 일반적이 Bio-Harzard처리로도 안됩니다.
광우병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은데 왜 아직도 잘 모르는 것이 많은 걸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말 잘 모르거든요. 연구도 많이 안되있습니다. 왜냐고요? 위에 적은 것처럼 연구하기도 힘들고 돈도 엄청들어가고, 대부분의 연구자들도 기피하는 물질이거든요.

언론이나 방송에 나오는 공무원분들. 솔직히 문과계열이시죠? 이공계에서 연구하다 그 일하시는 것 아닐껍니다.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많은 것들은 대부분 서류상 적힌 것들과 일반적인 상식에 근거한 말들이죠. 전문가라고 주장하며 나오는 사람들조차 국내에서 변종 프리온에 제대로 대해서 연구한 사람은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 이나라에도 변종 프리온이 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친소가 발병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은 없으니 나름 광우병에 대해서는 청정지역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미 광우병이 발병한 나라에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니....나참

확률이 무지하게 낮다고 하더군요. 웃기는 말로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기분이 좋아서 돈 찾으러 은행가다가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뭐 숫자들 좋아하는 분들....특히 지지도...등과같은 백분율 좋아하는 X들....좋겠죠. 0.01%면 백분율로도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 숫자일테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죠. 누군가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결코 0이 아니라는 것!

AIDS도 처음에 발병한 사람은 1명이었겠죠....이거 확률로 계산하면 60억분의 일 정도 될껍니다. 근데 지금은?

숫자놀음은 좀 그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참여정부 말기때 그토록 욕은 먹은 이유가 뭔가요? 숫자로는, 그것도 백분율로 따졌을 때는 경제 지표는 분명히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0.01%정도는 수치상 굉장히 낮습니다만, 그 속에 내가 포함된다면요? 그것도 극빈층으로....

이것이 문제였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치로는 좋아졌지만, 많은 사람들 머리와 마음속에는 내가 그 소외된 0.01%에 속할지도 모른다는 느낌.

근데 일련의 사태는 그것보다 심각한 것입니다. 국가가 왜 존재해야 할까요? 솔직히 국가라는 조직이 없다고 해도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당장 낼 죽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없으면 국가는 존재할 수 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럼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뭘까요?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것? 뭐 그럴수도 있겠죠. 분명 그런 기능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상위 개념은 국가를 만들어주는 국민을 지키라는 것일테죠.
0.0000000000000000000001%의 확률이라 할지라도, 아니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위험할 수 있다면, 그것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국가라는 조직일 껍니다. 그런데....지금은?

솔직히 저도 청계천에 가고 싶습니다. 촛불 시위든 문화제든....가서 소리치고 싶습니다. 이건 아니라고. 그런데 갈 수가 없더군요. 왠놈의 일이 이리도 많은 건지. 먹고 산다는 것이 뭔지. 정말 위험한 일이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나서야 하는데 당장 내일 먹고 살 걱정 때문에 당장 해야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히 TA를 받는 대학생들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실험 지금 안해도 되니깐 당장 청계천으로 달려가서 촛불을 높이들고 외치라고....그러면 다 A+줄꺼라고....

근데 차마 그말이 입에서는 안나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이 이번 일요일에는 시간이 날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갈렵니다.
언젠가 태어날 내 아이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그 한장의 사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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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이 아쉽고 또 안타까운 마음 또한 금치 못하겠더군요....

좀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였으면 좋겠는데....

한번의 실수로 인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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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촛불을 들고 있는 저 아이의 미래가 조금더 아니 많이 좀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음악이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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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넘어 같은 마음으로 작은 희망을 밝히는 저 모습에 저는 아직은 이 땅위에 사는 분들의 희망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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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물 등지에서 나오는 찌X시가 먼저 사라져야 하겠지만요....아아 정말 싫다....

PS. 사람들 표정....좋은 표정의 얼굴은 하나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