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주 개인적인 생각들

사과의 묘한 매력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개의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그 loyality의 정도에 따라서 그 브랜드를 제조하는 회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를 하게 된다. 그 중에 Apple사는 정말 대단한 회사란 생각을 도무지 지울수가 없다. 정말 최종 소비자가 가장 크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X배짱을 가지고 있다.


이눔의 먹다 남은 사과의 매력은 정말....장난이 아니다.

애플사의 제품과의 첫만남은 아이팟 터치부터였다. 물론 기존의 많은 PMP가 존재했지만 애플사의 묘한 매력에 빠져 한 대를 구입한 것이 사단의 시작이기도 했다. 편리한 UI, 깔끔한 디자인이 그 어떤 PMP보다 매력적이었다 (물론 아이폰을 무척이나 기둘렸지만 국내의 뭣같은 대기업들의 이익관계에 물려서 아직도 팔고 있지 않다). 물론 불편한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애플사의 소프트웨어하에서만 가능한 여러 기능들이 존재한다 (고로 아무 컴퓨터에 물려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프트만을 사용해야하고, 그리고 touch에 들어있는 음원파일들을 다른 컴에 옮겨 넣을 수도 없고, 특정 컴에서 인식시키다가 다른 컴으로 옮기면 거의 re-format된다. 그리고 젤 XX한 점은 A/S받기가 짜증난다는 점이다 - 물론 다른 메이커라고 다르겠냐만은).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끌리는 점은 바로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애플사의 디자인이 급격하게 변한것은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애플사에 복귀한 이 후라 볼 수 있는데, 복귀 이후 만들어 내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은 정말 사랑스럽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제품의 디자인이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물론 품질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하더라도 허접한 디자인의 제품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애플의 디자인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과 일치한다 (물론 그 디자인 값이 상당하지만).

터치는 내게 애플사의 제품들을 다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애플사의 메이저 제품군은 역시나 컴퓨터이다. 흔히들 맥 (또는 Mac)이라 부르는 제품군들.

내게 애플사의 맥은 외계의 존재였다. 일단 MS 윈도우에 익숙한 나에게 맥의 OS는 상당히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거리였다. 많은 점이 달랐고 (물론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특히 어플리케이션의 한정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맥은 그냥 그래픽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건축 설계하는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특정 제품군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변화가 일어났다.

맥 OS의 10번째 버젼. OS X leopard. 특히 다른 것 보다 Boot Camp라는 강력한 무장을 한 제품군이 출시 되었던 것이었다. Boot Camp는 윈도우로 booting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호라~~~~). 윈도우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이런 희소식이 있나!

그러나 맥은 여전히 내게 머나먼 존재였다. 왜냐? 가격이 정말 허덜덜 했던 거디였다.
보통 $1500이 넘어가는 가격들. 솔직히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구한다면 거의 $1000이내로 구입이 가능할테니....

그러나 위와 같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내 맘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디자인. 그리고 OS X leopard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였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MicroSoft사의 윈도우에 길들여져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결국은 질.렀.다.

솔직히 지금 내게 있어 맥은 사치품이다. 그리고 아직 학생신분인 남편을 만나 고생을 죽도록 하고 있는 마눌님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다. 직장 일에 치어서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 버린 마눌님의 자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 깊은 곳으로 부터 올라오는 연민과 미안함, 그리고 자괴감들. 그러나 이번의 맥 제품은 너무가 가지고 싶었다 (물론 필요성도 있긴 했었지만).

그리고 못내 아쉬운 표정과 짜증이 섞인 마눌님의 얼굴을 뒤로한체 질.렀.다 (마눌님 미안해 ㅠㅠ. 그러나 어쩌겠어....).

만족스럽냐고? 좋아서 죽겠다.

박스를 개봉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설렌다.

박스를 열자 모습을 들어내는 알루미늄 유니바디의 맥 본체. 사랑스럽다.

조심, 조심 꺼내어 책상위 올려놓았다. 아! 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 사과인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이게 죽인다. 마그네틱이다. 그래서 누가 지나가다 선이 발에 걸려도 본체에서 바로 이탈되어진다. 역시 맥이다. 젠장 대한민국의 많은 메이커들이여! 이런 디자인과 기능을 만드는 정신 좀 본받아라. 돈만 받으려고 하지말고)

자판은 어두워지면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허얼. 그리고 저 트랙패드. 정말 죽인다. 손가락 하나와 두개, 세개, 네개를 사용할 때의 각각의 기능이 달라진다. 그리고 클릭은 그냥 누르면 된다.


좀 더 자세한 사용기는 나중에 올려야 겠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냥 바라보면서 즐겁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걸 어떻게 잘 다뤄야 할지 고민 좀 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