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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mily_02

근래에 모처럼 마눌님께서 Off인 토요일이어서 금요일 밤에 주무시는 마눌님을 모시고 냅다 경주로 달렸다. 왜 하필이면 경주냐고? 갑자기 월지 (구. 안압지)의 야경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이게 뭔 미친짓인지...왕복 800km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매화를 찍겠다는 일념으로 남해까지 달련간건 누구더라?).

 

사실 경주는 태어나서 딱 1번 가봤다. 한 6년 전쯤 막 400D와 30D의 투바디로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진 즈음에 말이다. 물론 그 땐 겨울이었다. 그 추운 겨울에 등산 풀셋으로 온 몸을 감싸고 문무대왕 수중릉이라고 추정되는 곳과 불국사만 방문하고 바로 돌아와서 조금 아쉽기도 했고 말이다. 

 

경주에서 (물론 경주 기행기는 다음에 쓸 것이긴 하지만) 그동안 잘 써오던 SLIK 삼각대의 헤드가 박살 (까지는 아니고 볼헤드 파트가 깨진) 나서리, 새로운 삼각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물론 집에 맨트로프 190X 삼각대 + 322RC2 헤드가 있다. 근데 문제는 이눔이 진짜 무겁다는 것이다. 솔직히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서 촬영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저눔을 매고 이동하는 것은 정말이지 고문이다. 물론 맨트로프 삼각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막삼에 백통을 연결해서 오는 엄청난 무게를 가장 안정적으로 버텨줄 수 있고, 환경이 나빠도 신뢰할 수 있는 삼각대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솔직히 장시간 이동은 무리라는 판단에서 였다.

 

삼각대의 명품은 역시 이탈리아제의 짓죠다. 카본제로 무게와 안정성을 두루두루 갖추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대. 최소한의 금액도 거의 80만원에 육박하고 (삼각대만 말이다. 헤드는 빼고) 평균적으로 백단위가 넘어가는 가격은 너무나 부담스럽다. 그래서 패스.

 

그다음으로 생각하고 간것이 중국의 짓죠라 불리우는 시루이 (SIRUI)사의 제품이다. 솔직히 처음 노리고 간 제품도 시루이사의 제품이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무게도 가볍고...그런데

 

한 매장 아즈씨의 설득에 포토클램으로 급선회했다. Made in Korea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가격도...(그래도 생각했던 가격에서 오버했지만 ㅜㅜ) 그럭저럭. 물론 볼헤드 역시 같이 만드는 회사의 제품이라는 것도 좋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정. 포토클램 PTC124 삼각대 (꽤 최근에 출시되어서 자세한 사용기도 별로 없다)와 Pro30NS 볼헤드 (그런데 다 합치는 거의 짓죠 삼각대에 육박하는 가격이 나오더라는 ㅜㅜ)로.

 

포토클램 Pro30NS 볼헤드. 물론 볼헤드 중에서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곰탕 부부에게는 충분했다. 무게는 290g

 

카본 재질의 PTC124 삼각대. 1.11kg으로 상대적으로 가볍다

 

물론 1.11kg이라는 무게가 아주 가볍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성과 무게의 balance를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삼각대의 특성상 한번 구입하면 거의 10년 이상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물론 493mm (거의 50cm)에 이르는 최소 높이가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전용 캐리어 백에 넣거나 카메라 백팩 옆에 묶어서 다닐 수는 있다.

 

그리고 정말 충동 구매한 렌즈. Canon 18-200mm 슈퍼줌렌즈.

 

삼각대+볼헤드와 합체한 18-200mm + 100D

솔직히 처음에 찾아본 것은 55-250mm STM 이었다. 그러면 10-18, 18-55, 55-250mm STM의 전구간 커버가 가능한 셋팅이었는데, 솔직히 렌즈를 계속 교체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3~4개의 렌즈를 주렁주렁 가지고 다니는 것도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결국 18-55를 처분하고 새로 들인 18-200mm 슈퍼줌렌즈다. 물론 광각에서 망원까지 렌즈의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행용 렌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두가지 문제가 생겼다.

 

한가지는 렌즈의 무게다. 595g...바디인 100D보다 무겁다 (100D는 525g).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크기다. 78.6mm의 자체 길이에 후드까지 장착하면 거의 15cm나 튀어 나온다. 솔직히 이쯤되면 가볍게,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의 풍경을 담겠다는 최초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고민고민하다 결국은 구입했다. 그런데 역시나 병행벌크...인터넷 최저가보다 꽤 비싸게 구입했다 ㅜㅜ. 역시나 매장 구입은 좀...정품도 아닌데 말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각 구간에서의 선예도나 핀이 잘 맞아줘서 크게 불만은 없다.

 

 

특히 18-135mm STM보다 더 망원이 되는 200mm (크롭 환산 320mm)의 망원은 위와 같은 작은 동물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어두운 렌즈이다보니 셔속이 ㅜㅜ)다. 

 

솔직히 지금도 다시 18-200을 팔고 다른 렌즈를 들일까 고민은 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일단 써보자'라는 생각이 좀더 강하다. 광각에서 망원까지, 거기다 고른 선예도 (물론 줌렌즈에서 말이다. 단렌즈와는 비교가 좀...), 정확한 핀...고민은 오래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