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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와의 여행

양떼목장


여긴 갔다 온지가 꽤 된 출사지이다. 고랭지 지역인데다가 염소무리는 많아도 양떼는 그리 쉽게 보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나름 출사지로, 멀리 가는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첫 DSLR인 Canon 400D와 10-22라는 광각렌즈로 무장하고 처음 찾은 장소라 즐거운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밤중에 출발해서 (왜? 차가 안막히니깐 ^^) 근처 모텔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나 열씨미 찾아갔더니만 개장시간이 있단다. 그래서 주차장에 덩그러니 남아 개장시간까지 차안에서 멍하니 있었다는....


근데 개장 이후 올라간 양떼목장....은근히 등산이다. 물론 심각한 경사도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바람도 엄청시리 불어댄다. 역시 고산지대라 그런가 보다.

입구에 가면 산책로 안내도가 있다. 근데 산책이 아니라 등산로라니끼니....젠장

여기 나무들은 모두 키가 작은대신 옆으로 퍼져있다. 그리고 모두 한쪽 방향으로 자란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모양인데 역시 자연은 자연 그 자체에 순응하며, 적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지 사람이라는 종족만이 지 맘대로 변형시키고 거역하는 존재일 뿐.


다 큰 양들은 풀을 먹어대는라 정신이 없다. 사람들도 그렇지만 새끼양들은 열씨미 뛰어댕긴다. 사람도 애들은 에너자이져라고 하는데....모든 포유류는 다 비슷한가보다. 역시나....


양 우리 근처로가면 먹이주기를 해볼 수 있다. 바구니에 풀을 담아 주는데 잘못하면 한입에 털어 먹어버리는 먹보 양을 만날 수 있다. 이왕이면 새끼들한데 주고 싶은데 이것들은 어른이고 새끼들이고 무조건 머리를 들이댄다. 단,


만지는건 무지 싫어하나보다. 한번 쓰다듬어 줄려고 했더니 바로 저 모양이더라는....



근데 양떼 목장의 최고 인기는 이 강아지?이다. 얌전하기도 하고 (하긴 매일보는 사람 수가 어디 한둘이어야 야지)
사람을 무척이나 잘 따른다?(귀찮아 하는 것 같기도...) 사진 찍으려고 하면 양들과는 달리 자세를 잡아준다. 포토제닉을 잘 아시나보구만....


양떼목장은 5~6월달이 좋아보인다. 물론 늦가을쯤 가면 털이 복실복실한 양을 볼수 있을꺼다. 근데 날씨가 영 예측이 안되어서리....이때 말구 나중에 다시 한번 갔을 때는 정말 한치 앞도 안보일만큼 안개가 자욱해서 그냥 내려온적이 있다. 역시 사람은 운이 좋아야 하나보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