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기막힌 타이밍으로 3개의 단어를 뉴스에서 들어야 했다. 먼저 천안함 침몰에 관한 단어...'전사'
물론 생명의 소중함, 특히 그 대상이 인간일 때 - 나, 너, 우리는 다 인간이다, 에 대하여 그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찬양한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 나아가 생면부지라 하더라도 사망소식에는 슬며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그것이 인간이 본래 가져야할 측은지심이다.
그런데 지난달 말 즈음하여 청천벽력 (이라고 쓰고 뉴스라고 말한다) 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1200t급 천안함의 침몰 소식이...
1200t급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초계함이라는 것은 고속 경비정에 비할 바가 아닌 큰 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뭐 6~7천톤 나가는 이지스 구축함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데 침몰이라...절반에 가까운 장병들의 죽음이 예상 되어졌고 (여기서 왜 침몰했는지, 그것이 어뢰인지 기뢰인지, 북한 군부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논외로 하자) 결국 46명의 장....(여기서 장이란 원사 이하급을 의미하겠지...보통 위관급 이상을 말하긴 하지만)병이 희생되었다. 나도 마음이 아플진데, 유가족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 놈의 정부 관계자들의 대응이다. 도무지 뭘 밝히겠다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다. 그 중 젤 한심스러운게 사고원인이 '비접촉성 폭발물에 의해 수평으로 발생된 버블젯트급의 폭발' 이란 거다. 물론 서해는 수심이 낮다. 그러므로 폭발력에 분명 한계는 있을 꺼다. 근데 수중에서 터지는 폭발물 (어뢰든 기뢰든)에 의해 발생되어지는 수압력 (일명 버블젯트)이 수평으로 가해져서 1200t급 초계함을 두동강 냈다고? 그것도 수심이 낮은 서해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폭발력이 가해지도록 만들어진 지향성 어뢰? 기뢰?란 말인데...장난하는 거던가, 북풍을 만들고 싶어하는 일부의 정신나간 놈들의 헛소리라는 말이다. 얘들은 중학교도 안나왔나보다. 모든 힘에는 작용-반작용이 작용한다는 사.실.은 중학교 과학책에도 실려있는데 말이다. 수중에서 지향성 압력을 만들려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해지는 수압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럴려면 접촉성 폭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임팩트 되는 순간에 가해지는 폭발력에 반작용으로 배 반대쪽으로 버블젯트가 형성되었고, 그로 인해 수면에서 물기둥이 안보였다고 한다면 그나마 믿을 수도 있겠지만, 근데 그게 아니라잖어....비.접.촉 폭발이란다. 젠장.
뭐 과학적인 부분이나 여러 검사 부분은 비록 의심 만땅의 마음이지만 일단 조사단이 있응께 두고 볼 일이겠지만, 문제는 처음에 언급한 저 '전사'라는 용어다.
'전사'라는 용어는 전장에서 전투의 결과 발생한 사상을 말하는 것이며,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지칭할 때 '전사자'라는 말을 쓴다. 좀더 자세한건 국어대사전을 찾아봐라.
그런데 천안함 사고의 경위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더우기 그것이 북쪽에 있는 뽀글이 할배의 지시였던, 뽀글이 개무시하고 지들 맘대로 어뢰든 기뢰던 날리라고 지시한 군발이 대가리던 간에,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사상자'라던가 '피해 장병들'이라던가, 뭔가 다른 용어를 사용해야 옳다.
물론 수구보수세력 (이라고 쓰고, '지들만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 안가리고 지롤하는 국개들' 이라 말한다)들, 특히 6.2 지방 선거의 분위기가 영 자신들의 생각대로 여론이 형성 안되는 것 같으니 뭔가 노인네들의 (노인네들의 투표율이 젤 높으니) 고정되고, 콩사탕이라면 호환마마 보다도 무섭다고 여기는, 일종의 콩사탕 세뇌효과로 다시금 뇌의 모든 사고를 '나는 콩사탕이 시러요'라고 외치는 '수구보수세력에게 표를 주어야 내가 안전해'로 몰아 가려는 수작 같아 보이기만 한다.
물론 유가족분들에게는 국가와 국민이 할 수 있는 처우와 명예를 약속해야 겠지만 (특히 장은 직업이다. 직업 특성상 사고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거다. 다행히 직업의 특성상 위험수당이라도 꼬박꼬박 나왔다면 다행이겠고, 그러나 더 문제는 병이다. 병장부터 이병까지. 얘들은 뭔 죄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남자라고 군대에 끌려가고 (뭐 자원입대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군이 자원입대는 아닐꺼고), 그리고....젠장!),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 아직은 '전사자'라는 말이 그들에게 주어져서는 안된다. 사고던 격침이던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 붙여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근데 결국 그냥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결론이 날 것 같아서 걱정이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증거 부족으로 인해) 아마도 북측의 중어뢰의 비접촉 폭발에 의해 발생어진 수평 지향성 버블젯트에 의한 격침..으로 마무리 될까봐). 그렇게 마무리 된다면 그건 46명의 희생장병들을 정말 '2번 죽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정말 웃긴건 그놈의 떡검 이야기에서다. 얼마전 PD수첩이 또한번의 대박을 쳤다. 부산지검의 스폰서 이야기로.
뭐 스폰서에 대한 것이 어디 검찰 뿐이겠냐만은 (연예계는 그렇게 보면 피해자일까? 장자연씨 사건은 그렇게 두리뭉실 또 넘어갔다....젠장), 이번에는 좀 크게 걸렸다. 교육계 비리와 합쳐져서 파워가 거듭거듭 증폭되어졌다는. 뭐 그렇다고 치자. 내게는 그들을 기소하거나 , 증거를 찾아내거나, 형량을 구형할 능력과 자격이 없으니까! (그럴수 있는 자격은 아마도 검사들에게 있지? 검새들 말고).
근데 오늘 그 스폰서 였다는 정 아무개씨의 인터뷰 속에 한마디. 법정에서 '진실'과 '정.의'를 밝히겠다.
허허허. 진실은 그렇다치고, 폭로를 한 것은 좋은데, 그 분 입에서 '정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건가? 결국 정 아무개씨 자신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스폰서' 질을 한 것일 텐데, 결과가 투자한 것에 비해서 작았나보다.
'정의'란 말은 아무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사실 그러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라고 외치며 변신하는 세일러문처럼 사시나보다. 난 군자나 숙녀가 아니라서 내 스스로 '정의를 위해서'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다. 다들 '논어' 좀 읽어보던가!
마지막으로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의 '직지마 시발'馬를 타시는 과일촌 아저씨께서 오늘 문화부 발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시 '아이패드'를 들고 하시더라. 젠장. 누구는 정말 필요한데도 수입도 못하게 해놓고, 개인이,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가지고 들어와도 찜찜한 상황인데도, 멋지게스리 아이패드를 사용하시더라. 네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냥? 제에에엔장!!!
하여간 요즘 뉴스보기가 짜증이 난다. 특히 뉴스에 누가 월산군이 나올때면 더 그렇다. 그렇다고 '나 몰라라, 네들 맘대로 하셔요' 라고 살 수는 없으니, 그게 더 큰 문제일지라!
내일 아침에 실험실에 가게 되면 젤 먼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고록인 '운명이요'부터 주문해야 겠다. 비록 유명을 달리 하신 분이시나, 그 향은 고고히 아직도 남아 내 맘을 물들이고 있으니. 그렇게라도 정화 좀 해야겠다. 그 분의 향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