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추석 이후,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다양하고 스펙타클하며, 어지럼증이 생길 정도의 충격과 공포가 몰아친 한해로 내게는 기록될 것 같다.
물론 이 "곰탕이란"이라는 블로그는 정말이지 곰탕의, 곰탕에 의한, 곰탕을 위한, 블로그로써, 글 내용이나 글을 쓰는 간격도 곰탕 맘대로이다.
그렇다고 곰탕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블로그는 아니기에 삶의 아주 작은 흔적들만을 (주로 옆사람과 수다를 떨 수 있는 내용으로만) 남기는 장소이긴 하다.
그래서 이번에 올릴 내용은
정말 힘들게 달려온 2017년을 조금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거의 어거지로 찾아간 제주도 방문기(라 쓰고, 사진만 올리기...라고 말한다)이다.
근래들어 사진을 찍으로 갈 때, 차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곳은 그래도 중급기 이상의 바디를 들고는 가는데, 일단 조금만 멀리가는 경우에는, 특히 물 건너갈 때에는 검색대 통과도 귀찮고 해서 최대한 가볍게 가곤한다.
특히난 iPhone 6이상의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뽑아주는 포스팅용의 결과물들의 해상도와 퀄리티가 높아져서, 더욱더 가볍게, 가볍게 스마트폰만 들고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스마트폰의 결과물로 만족을 하긴 하지만, 역시나 어느 순간이 되면 한계를 만나게되고, 왜 여전히 DSLR이 멸종하지 않은지를 보여주곤 한다.
DSLR도 여러 등급이 있지만, 미러리스는 그중에서 백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러리스 역시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그 한계를 들어내긴 하지만, 그래도 바디와 렌즈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갈 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미러리스의 value가 최대화되곤 한다.
자! 그럼 포스팅을 시작해보자.
천혜향이 나오기 전이긴 하지만, 제주도 특산의 감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 있다. 사실 조선 시대에서 저 감귤 나무는 오히려 재앙의 근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의 주목적은 미식여행. 평상시 같으면 돼지고기로 가겠지만, 이번에는 소. 소. 소고기...(물론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을 소고기 흡입 후, 즐겁게 먹었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통갈치구이. 성게알 미역국...물론 맛은 있었지만, 분위기에 더해지는 가격은 조금 아깝기도 했다. 단순히 갈치구이만을 먹을 생각이었다면 서울에도 충분히, 아니 맛만이라면 더 훌륭한 구이집도 많기에. 그러나 제주도에서 먹는 것은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진한 양념을 헤엄치고 장렬히 산화된 갈치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여행의 기승전결은 출발 전의 설레임-여행지 도착시의 즐거움 - 여행지에서의 감동 - 회가 후 사진정리..라는 부분에서 역시나 출발 전의 설레임이 가장 좋다. 역시나.